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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여성지 <레몬트리> '자연이 성큼' 기사
2010.03.15
조회수 2661
중앙일보 여성지 <레몬트리> Junior Book
자연 관찰 책 보니, 자연이 성큼!
자연교육, 5~8세 어린이에게 필요하다
5~8세 유아기에는 특별히 자연 체험에 관심을 쏟아야 하는데, 그 시기의 경험을 통하여 아이 인성의 중요한 부분들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외국에서는 이미 수년 전부터 이러한 자연교육의 효과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고, 최근 국내에서도 소위 사교육 왕국으로 불리는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자연교육, 숲 교육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 한택 식물원의 식물 관리 이사이자, 거제도의 천혜 자연에서 자라 자연의 중요함을 몸소 체험한 강정화 씨 또한 자연 체험학습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입시 위조의 교육 현실에서 아이들이 지식 습득에만 신경 쓰는 동안 자신을 최고라 여기고 타인에 대한 배려를 잃을 수 있어요. 저는 그 해결책을 자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곤충도 나와 마찬가지로 하나의 생명이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결국 환경뿐 아니라 사람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겠져." 게다가, 그는 이 시기에는 아이들의 호기심이 가장 왕성하다는 것 또한 기억해야 할 점이라 말한다. 5~8세 아이들은 새로운 자극에 노출되면 질문과 생각이 많아진다. 따라서 자연에 대한 친근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면, 아이들은 스스로 탐구하며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
그런데, 과연 아이들이 어떤 눈으로 자연과 생물을 바라보게 할 것인가? 강정화 이사는, 가정 먼저 식물, 곤충, 동물에게도 우리처럼 생명이 있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거에는 자연을 객체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습니다. 오죽하면 교과 과정 속에 살아 있는 개구리의 배를 가르는 실험이 포함되었겠습니까? 요즘은 생명을 존중하는 건강한 자연관이 우세해서 다행이에요. 미물일지라도 모든 생명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아이들이 자연스레 생명의 존엄성을 배울 수 있거든요." 이에 덧붙여, 자연을 책임지는 아이로 키우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한다. 근교의 텃밭 혹은 소소하게는 집 안에서 식물을 기를 일을 통해서도 아이의 인성교육이 가능하기 때문. 식물은 물론 곤충을 기를 때도 생명을 소홀히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아이가 책임감을 가지도록 교육해야 한다.
<효과적인 자연 관찰을 위한 지침서>
그러나 자연교육의 중요성에 공감하는 보모라 할지라도, 막상 자연 체험학습을 지도하는 것은 어렵다. 실제로는 부모들 또한 그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전문가 대부분이 백과사전식 자연고감을 줄줄이 외울 필요는 없다고 단언한다는 점! 오히려 5~8세 아이들이 보는 수준의 자연 관찰 책이 유용한 지첨서가 된다고 조언한다. 특히 단편적인 사실을 나열한 자연도감과 달리 아이들이 읽기 좋은 방식으로 정보를 재구성한 '자연책'은 부모와 아이 모두에게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자연책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예를 들어, 연꽃을 보러 간다면 출발 전 그와 관련한 책을 읽고 아이와 대화를 나눌 수 있다. "물속에 뿌리를 담그고 있는 연이 어떻게 숨을 쉴까?"하고 물은 뒤 아이가 생각할 시간을 주는 방식. 그리고 뒷장을 펼쳐, 호스를 통해 산소를 공급 받는 잠수부들처럼 연 또한 잎을 통해서 산소를 흡수한다는 것을 설명해주어야 한다. 이처럼 많은 지식을 강요하지 않고 아이들이 흥미를 가질 만한 질문 1~2개만을 해결한 뒤 실제로 연꽃을 본다면, 아이는 연꽃에 대해 보다 강렬한 인상과 기억을 가질 수 있다. 물론 자연 체험학습을 다녀온 뒤에는 반복 학습도 중요하다. 현장에서 보았던 동·식물과 관련된 자연책을 다시 한 번 읽어준다면 아이 기억 속에는 자연스레 지식과 경험이 축적될 것이다.
<아이를 위한 자연책, 어떻게 고를까>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어디서나 쉽게 발견할 수 있는 자연 전집. 자연을 소재로 지식을 전달한다는 목적은 같지만, 사실 이에도 옥석은 존재한다. 예전에는 많은 지식을 전달하는 백과사전식 도서가 유행이었다면, 최근에는 아이들이 재미있게 접할 수 있도록 '이야기가 있는 책'이 유행하는 추세. 사실 다리가 몇 개네, 몇 월에 짝짓기를 하네, 알을 몇 개 낳네, 하는 식의 낱개 정보를 한데 모은다고 해도 그 생물이 어떤 녀석인지는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오히려 자연물을 주인공으로 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아이들은 주인공의 마음을 따라가며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고, 쉽게 그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예를 들어, '황제 펭귄은 아빠 펭귄이 알을 품는다'는 지식 대신, 알을 낳느라 에너지 소모가 심한 엄마 펭귄이 알을 아빠 펭귄에게 넘겨주고 자신은 먹이를 구하러 떠나는 과정을 동화로 들려주면 아이들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다.
<기자가 추천하는 자연 관찰 책 그레이트북스, 「자연이 성큼」>
1.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자연을 말하다
「자연이 성큼」의 가장 큰 특징은 아이들의 공감도를 높이기 위해 '스토리텔링' 형식을 도입했다는 점. 흐름이 있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대상에 쉽게 몰입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전집 80권에 다양한 글 작가가 참여하여, 각 권마다 새로운 구성 방식을 시도한 것 또한 흥미롭다. 까치를 다룬 『우리동네 까만 머리 내 동무』는 마치 시조처럼 운율을 맞춘 동시로 글을 구성했고, 『바나나풀 아줌마 이야기를 들려주세요』편을 보면 솜씨 좋은 이야기꾼이 동화를 들려주는 듯 한 착각에 빠져든다.
2.전문 사진작가들이 직접 촬영한 감각적인 영상
「자연이 성큼」은 아이들에게 전해줄 이야기를 정한 뒤 그 스토리에 맞는 장면을 직접 촬영했다. 따라서 내로라하는 생태 전문 사진작가들이 총출동하여 국내에 서식하는 전국 곳곳의 생물들을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아냈다. 사진작가 강성철 씨는 1년여 동안 소나무 한 가지를 정해놓고 그 가지에 꽃이 피면 꽃을, 송화 가루가 날리면 노오란 바람을 찍었을 정도.
3.호기심을 자극하는 생생한 비유
이 책에서는 낱개의 단편적인 지식을 나열하는 백과사전식 자연도감과 달리, 적절한 비유를 통해 아이들이 자연의 원리를 깨닫도록 유도한다. 코끼리의 무게는 자동차 다섯 대와 같다는 것, 그리고 바나나 이파리는 아이 3명을 덮을 정도까지 크게 자란다는 것 등을 사진과 일러스트를 이용해서 설명하는 방식이다.
Q&A
자연 관찰 책에 대한
엄마들의 리얼 궁금증
자연책은 몇 세 때 사야 하나요?
- 유아교육 과정 중 과학적 탐구 평가 기준에는 ‘만3세에 주변의
동·식물에 관심을 갖고 관찰을 시작 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만5세가 되면 일반적으로 주변 동·식물의 특징을 알고 비교를 시작하지요. 따라서 만3세가 넘어 주변 동·식물을 관찰하고 특징을 알고 싶어 하는 시기가 되면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키워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아이는 공룡이나 자동차에만 관심이 있습니다. 이러한 아이에게도 자연 책을 읽어 주어야 할까요?
-이미 사라진 공룡이나 사물인 자동차와 더불어 자연책을 통해 균형 잡힌 시각과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선은 아이의 관심 분야를 존중해주세요. 좋아하는 공룡 책, 자동차 책을 마음껏 보게 하고 그 다음에 하나씩, 동물 중에서 연관이 되는 것을 찾아 호기심을 불러일으키세요. 이를 테면 공룡과 비슷한 악어 등의 파충류 책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룰 수도 있고, 티라노사우루스에 반해 있는 아이에게 무시무시한 이빨을 가진 상어 책으로 호기심의 고리를 열 수도 있습니다.
여자아이여서 그런지 특히 곤충 책을 싫어해요.
-일반적으로 여자아이들은 곤충을 싫어하기도 하지만, 딱딱한 설명을 나열한 구성 때문에 자연 관찰 책을 더욱 멀리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여자아이들이 좋아하는 방식, 즉 주인공과 이야기가 있는 동화로 접근시켜주세요. 주인공의 마음을 따라가며 공감하다 보면 그 이야기에 빠져들고, 자연책에 대한 거부감에서도 벗어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읽어주어야 효과적일까요?
→ 엄마는 아이의 반응에 용수철처럼 대응해야 합니다. 아이 반응과 상관없이 엄마 혼자 주르르 지식을 쏟아 붓는 것이야말로 가장 안 좋은 방식입니다. 한 권을 읽더라도 아이 반응에 세심하게 대응하며 충분히 이야기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책을 읽다가 더 심화된 원리를 궁금해 하는 아이라면 다른 책이나 자료를 찾아서 궁금증을 풀어주고, 사진 한 장에 매료되어 그 장면만 보고 싶어 한다면 그 장면을 보면서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세요. 엄마가 “쉿, 이 참나무 속에 뭐가 있을까?”등의 말을 하면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의성어와 의태어를 풍부하게 사용한다면 더욱 좋겠지요.